왜 사는 걸까.

잡념 2013. 6. 20. 15:03



한 마리의 여우가 포도밭 주위를 돌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그 속으로 숨어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울타리 때문에 도저히 안으로 기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우는 궁리 끝에 사흘을 굶어 몸을 마르게 한 뒤에 가까스로 울타리 틈 사이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포도밭 안으로 들어간 여우는 맛있는 포도를 실컷 따먹고 다시 포도밭에서 나오려고 했으나 배가 불러 그곳을 빠져나올 수 없었다.

그래서 여우는 할 수 없이 다시 사흘 동안 굶어 몸을 마르게 한 뒤에야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때 여우가 말했다. 
"배가 고프기는 들어올 때나 나올 때나 매한가지군."

인생도 이와 같아서 사람은 누구나 빈손으로 왔다가 죽을 때 역시 빈손으로 가게 마련이다. 
사람이 죽으면 이 세상에 가족과 명성과 선행 세가지를 남기는데, 선행 이외의 것은 과히 대단한 것이 못된다.

- 철학적이고 깊이있는 질문을 많이 던지시는 한 블로거님에게서 퍼온 글이다. 

출처: http://blog.naver.com/kimih1661/60142630178






       인생은 무엇일까.                                                                                             

과연 그러하다. 인생의 종착역에 가 보지 않았더라도, 도착한, 아니 지금도 가고있는 선배들을 바라보며  그곳에는 무엇이 있고, 그곳에 가져갈 것은 무엇이 있으며, 그곳에서 필요한 것을 우리는 '준비'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만, 결국 내가 입고있는 빤스한장 건지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갈 것을, 왜 그리도 악착같이 살았으며 남들을 이겨내기위해 부단히도 노력했던가. 


"인생무상 인생 공수레 공수거 에헤라 디야~"

"먹고 취하고 즐기세~ 어차피 많이 생각해봐야 도진개진~",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이런 결론을 내리며 카르페디엠을 몸소실천하는 내 친구녀석들을 보면서도 나는 마음이 편치가 않다. 왜냐, 그들이 진정 자유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지 현실을 외면하고 도피처를 '술'과 '여자'라는 매개체로 정해두었을 뿐. 그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여전히 마음속 한켠이 답답하고 쓰리다. 



인생이라는 그 길이 100이라면, 이제 겨우 31을 온 나로써는, 아직도 갈길이 창창하기에, 올바른 길을 한걸음 한걸음 늦더라도 차근차근 살아내고픈 심정이건만, 이놈의 친구란 놈들은 하나같이 

 "노인네같은 소리일랑 집어치우고 빨리 뛰기나 해" 라거나

"그리도 생각할 시간이 많아? 아직 안급하구만?" 라고 연신 비아냥댄다.


'젊었을 때는 돈을위해 건강을 바치고, 늙어서는 건강을 위해 돈을 바친다'는 우스갯 소리처럼. 내가 지금 무엇을 위해 살고, 왜 살아가며, 또 앞으로 어디로 달려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생각할 시간따위 주지 않고 그저 열심히 달리기만 하라 채찍질하는 이 세상이 밉다. 달리지 않으면 낙오자 패자로 낙인이 찍혀버리고, 그 낙인을 받은 자들이 무슨 말을 해도  들을 생각조차 안하는 이 세상이 야속하다. 

물론, 이도 불과 몇십년 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하리만치 팔자좋은 소리겠지. 6.25의 포탄과 총성속에, 괴성과 울부짖음속에 '살아남기' 급급한 자들이 바라보기에 내 모습은 '웃기고 자빠진' 놈의 궤변에 불과할테지. 

허나, 내가 태어나기 이전의 역사를 바라보며, 우리는 무언가 배워야 하는게 아닌가. 역사가 되풀이 되는 것만큼 무의미하고 무가치한 일이 있겠는가. 아주 조금이라도 나는 세상을 긍정적으롤 바꾸는 데 일조해야 하는것이 아닐까.



철학이 없는 세상과, 

개성이 없는 아가씨들의 얼굴과,

빈틈이 없이 자기계발에 철저한 내주변 친구들의 시간을 보며

문득 답답하다.

이 답답함을 공감해줄 벗이 없어 또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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