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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기적, 살아갈기적 - 故 장영희 교수. (~2010/09/28)

Review/읽은 책 2010. 9. 28. 16:37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국내도서>시/에세이
저자 : 장영희
출판 : 샘터사 200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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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아침 출근길에 맨 마지막 장을 쓴웃음과 함께 닫으며

내 꼭 리뷰를 쓰리라 하며 다짐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기에, 이렇게 리뷰를 남긴다.

나 자신에게만 했던 약속이었다면 쉽게 어겼겠지만 나름(비록아무도 보진않더라도) 공개적인 약속인지라..

사실, 리뷰니 서평이니 하기엔 좀 머쓱하다. 그럴싸하고 거창한 그 무언가는 없지만 Review 말뜻 그대로 

잊지말고 되새기자는 의미의 나혼자보기식 두서없는 잡담정도랄까.

쉼없이 써내려간듯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장영희씨의 글 속 한 글자 한 글자에 서려있는 삶의 애환을 책의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내 삶에 셀 수 없이 많은 행복의 요소들이 산재해 있음을 

나는 (객관적으로만 본다면) 참으로 쇠약하고 병든 자를 통해 발견하게 되었다.

또한, '이토록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고 솔직하게, 진솔되게 와닿는 작품을 나는 만나본 적이 없다' 고 할 정도로

장영희씨의 글은 가슴을 퍽 퍽 하고 치는듯한 와닿는 그 무언가가 있었다.

책을 덮고 문득, 나는 그녀의 삶이 궁금해졌고, 그녀의 생각이 궁금해 졌다..

그녀가 궁금해졌다. 



<환하게 웃고있는 故 장영희(張英嬉) 교수.>


1952년 9월 14일 서울 출생.

1953년 생후 1년만에 소아마비로 두 다리 불구.

서강대 영문과 졸업.

1977년 서강대학원 영문학 석사.

1985년 뉴욕주립대 대학원 박사.

1985년 서강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1986년 번역가. 수필가.

2001년 유방암.

2004년 척수암.

2008년 간암.

2009년 별세.


수필집으로는 《내생애 단 한번》, 《문학의 숲을 거닐다》, 《축복》,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등을 펴냈고 
《살아 있는 갈대》《슬픈 카페의 노래》《이름 없는 너에게》 등을 번역하였으며, 중학교 영어 교과서를 집필하기도 
하였다. 한국호손학회·한국헨리제임스학회·한국마크트웨인학회 편집이사, 신영어영문학회·한국비교문학회 이사로 활동하였으며, 1981년 한국번역문학상, 2002년 올해의 문장상을 받았다.


그녀의 일대기만 보아도 가슴이 시린다.
남들보다 갑절의 고통을 겪었을법한 화려한 병력과
일반인이 보아도 멋져보이는 당당한 수상경력과 이력을 
아무렇지 않게 가지고 저기 웃고 있다.

그녀가 역경의 시간들을 이겨내고 당당한 사회인으로써 사람들 앞에 서기까지의 시간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눈앞을 스쳐가는 듯 하다.
얼마나 힘든 육체적 고통을 견디며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찾으며, 
그렇게 앞으로 나아갔을까?
엄살을 조금 부려도 되었을 법 한데.


그녀의 짤막한 글 하나를 소개하고 싶다. (하단 클릭)

<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 >


삶속에서 많은 고통을 겪은 사람은 그만큼 더 많은 성장을 한다는 말들이 정말 맞구나.
마치 불속의 쇠가 연단되어 지듯이, 그렇게 정금과 같이 연단된다는 그 말이.
삶과 행복에 대한 진정성을 추구하던 그녀는 과연 그 해답을 발견했을까?

이 책을 읽고나니 그저 마음이 너무나 아프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나질 않는다.
대체 왜 이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 착한 사람들은 유난히 더 고통을 많이 겪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반면에 그런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이렇게 착하게, 성실히 사는 사람으로 성숙한 건가 싶기도 하고.
그 고통을 모르는 사람들은 고통을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당연하게 그렇게 살아가는데
그 당연하게 살아가는 것이 과연 잘하고있는걸까.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보다 많이 받은 것에 대한 일종의 죄책감을 느끼며 사는것도 잘하는것 같진 않은데..

나는 지금 뭐하고 있는 것인가,, 
그녀의 밀도있는 삶에 비교해 보았을때 내 1년이 그녀의 책 한 페이지보다 가치가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또 혼자 자괴감에 빠져있다. 멍충이.
그래도 이 책은 몇번 더 되새김질 해야겠다. 
책이랑은 완전 담쌓고 살았었는데. 
나이가 들어서일까. 
책이 재미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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