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학력의혹 그리고 진실의 끝. (타블로 스탠퍼드 가다)

카테고리 없음 2010. 10. 3. 00:38



※ 타블로씨와 관련된 글을 쓰기 전에, 우선
    저는 '타진요'의 그 누구도 아니며, 

    반대로 '타진알' 또한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이며, 사실 타블로씨의 이런 의혹도 그냥 그런 연예계 가십중 하나겠거니 하고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던 사람들 중 한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녁 (2010년 10월 1일 저녁 11시) 에 방영되었던, 

MBC스페셜의 <타블로 학력논란>을 통해 본 타블로씨와 관련된 방송은 단순히 타블로씨만을 위한 편파적이고 
옹호적 방송이라기 보다는, 정말 객관적인 입장에서 우리가 쉽게 범할 수 있는 오류를 잘 짚어준 좋은 프로그램이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을 보고나서는, 더이상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바로 예전에 제가 한 SNS를 통해 썼던 글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참 설명도 되게 못써놨네 -_-;;)


보시면 빨간상자 안에 들어있는 글은 모두 xogo(저)가 쓴 글입니다. 
타블로 학력위조를 주장하며 1인시위를 하고있는 한 남자에 관한 기사에 대한 제 의견을 댓글(1)로 남겼었습니다.

그 당시의 저는 타블로의 학력위조가 붉어지면서 사회적으로 핫 이슈가 되고, 진실이 계속되어 밝혀지지 않는 것에 대해 
조금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왜 속시원히 자신의 모든것을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하면서까지 자신의 학력을 밝혀서 타진요 들과의 전쟁을 종결시키지 않는것인가.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혹들이 정말 사실처럼 들려왔기 때문에 타블로의 그런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가 더 그를 궁지로 몰아넣듯 자신의 학력이 위조되었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만들만큼..
그래서 답답한마음에 저도 저런 댓글을 달았습니다.

비록 적극적으로 활동하진 않았지만, 어찌보면, 암묵적 안티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자리를 빌어 사과드리고 싶네요. 믿어주지 못한것에 대해서..

말씀드렸다시피 전 이 사건에 대하여 그다지 큰 관심도 없었고, 
오히려 사건의 정황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였습니다.
또한 정보를 접하는 공간은 인터넷이 전부였던 상황이기에 네티즌들의 말이 제가 알 수 있는 상황의 전부였죠.

타진요 측, 즉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논리는 이러했습니다.
"도올선생의 HAVARD 논문 자격증명과 같이 타블로 당신도 그렇게 해야한다"
"무언가 켕기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더 숨는 것이다. 진짜 를 보여달라!"
그리고..
저는 저도모르게 그 논리의 색안경으로 타블로씨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저와같이 크게 관심없고, 정황을 알지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저처럼 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한가지 발견한 점이 있습니다.


베플들은 죄다 남을 헐뜯고 남의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있으며, 
자신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 뿐이었습니다. 아주 훈훈한 자리였죠.




하지만.. 

제가 보기에도, 얼마전엔 타블로를 물어뜯는 댓글들이 다 베플이었던 것 같았는데 말이지요. 
엄청난 추천수를 기록하면서요.
그분들은 다 어디가신건가요? 
추천하신 많은 분들은? 
일제히 휴거라도 하신건가?






타블로씨 뿐만이 아니라 많은 다른 분들에 대한 여러가지 사례도, 이렇게 느낀 적 없으신가요?
어떠한 사건이 이슈가 되면 일단 덮어두고 까는식. 
자신의 아주 조그만 호기심에서 시작된 의혹으로 인해 커지고 커진 그 가십들, 루머들.
그리고 누구 한 사람이 죽거나 심하게 다쳐야만 끝나는 피비린내나는 싸움..
그 싸움의 끝에는, 자살이 있었습니다.


속이 후련하십니까?
끝을 보았기에?


















하나 잠시 다른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이 사진이 무엇이라고 생각되시나요?

이 사진은 지금도 집행되고있는 이란의 간통한 여인에 대한 '돌팔매 처형' 법입니다.
남자는 절반, 여자는 가슴까지 땅에 파묻고 난 뒤에 너무크지도, 너무작지도 않은 
적당한 돌의 크기 (← 너무크면 일찍죽고, 너무 작으면 아프지 않기때문 이라고 ...정말 통탄할 일입니다.)
로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이 돌을 던지는 처형방법.



사키네 모하마디 아시티아니(43)


이 사진의 주인공인 여성은 현재 처형날짜를 기다리고 있는
이란의 한 여인입니다. 그녀는 간통죄를 저질렀습니다.
아시티아니의 변호인측은 이슬람의 금식월마단이 끝나면 언제든지 그녀에 대한 처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조금 놀라운 사실은, 이 나라는 남성들에게 유리한 '일부다처제'라는 법적제도하에 남자들은 법으로 보호받으며 얼마든지 이러한 문제를 피해나갈 수 있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21세기, 첨단 과학이 발달하고, 사람이 달나라에 가는 이런 시대에도
이렇게 인권은 짓밟히고 유린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저 먼나라 이야기. 그냥 남의 이야기로만 들리지 않는것은어째서일까요?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아니 실수를 합니다.
그렇기에 사람입니다.
실수하지 않는다면 
인간미없는 기계이거나, 신 이겠지요.


또, 우리는 누구나 '죄'가 있습니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것은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자신을 감춘 채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죄'는 
자기 자신만이 압니다.

저 역시도 
결코 깨끗하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제 자신을 제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죠.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될까..



2천년전에 이런 돌팔매 처형에 대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많이들 아시는 '예수'의 이야기인데요. 
(종교적 부분으로 넘어가는 것이 상당히 쉽지않음을 밝힙니다. 어디까지나 이 사건에 대한 예시로 드는 것이기에 불쾌함 없이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돌팔매 처형과 비슷하지만 처형까지는 아닌, 그당시 풍습에 따라 간음한 여인을 돌로 치기위해 모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 라는 여자가 간음했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은 저마다 던지는 시늉을 하며 헤드샷을 연습하기도 하고,
적당한 크기의 돌을 찾으며, "이정도면 너무 쉽게 죽진 않겠어" 하며 만족의 미소를 짓기도 하고
"수근수근, 숙덕숙덕" 
"저 여자래. 얼굴만 반반해가지고 감히 남의 남자를 홀려? 여우같은 x. 어디 내손에 죽어봐라"
복수심과 분노를 되새김질하며 그 풍습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예수'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너희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



그리고 정적이 흘렀습니다.
아무도 돌을 던지는 사람이 없었고, 결국 모두들 돌을 내려놓고 돌아갔습니다.
그들은 진지하게 자기 자신에게 되물었던 것입니다. 

(자신을 제대로 볼 줄 아는 것이 용기라고 저는 생각하기에, 그 사람들 모두는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던지는 돌(댓글)을, 과연 나는 던질 자격이 있는지.
아니 설령 내가 던질 자격이 있는 자(죄 없는 자) 라면, 이런 일을 하는것이 옳은지.

우리나라, 아니 군중심리, 마녀사냥을 하려는 습성이 '인터넷'이라는 매개체를 만나면 극단적으로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일본언론에서는 우리를보고 '괴물' 이라고까지 지칭했습니다. (기사보기)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분별한 정제되지않은 사람들의 말 말, 그로인해 영향받는 다수. 결과가 어찌되든 막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하는 말. 
그리고 상처받고 피흘리는 사람들.. 하지만 가해자는 어디에도 없는.. 

신중하게 댓글을 다는 분은 몇이나 되시나요? 

※ 리플러들이 옳지 않다고 비난하는 글이 아닙니다. 우리가 범하기 쉬운 오류를 생각해 보고 함께 해결해 나가자는 게 제 글의 취지입니다. 


'절제'력을 잃어버린 사람도 문제지만, 
그 사람을 향한 손가락 뒤에는 4개의 나를 향한 손가락이 있음을 정말 깨달아야 합니다..
(사실, 제가 뭐 잘났다고 이런글을 쓰겠습니까. 저역시 너무 못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에게도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인한 아픈 기억들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저러한 사건이 있을때 지혜롭고 올바른 대처방법은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러한 사건이 또 일어나지 않도록 서로에게 강권하는 것이며, 나아가 나 자신에게 되묻는 것입니다.
비단 다른사람들의 이야기가 에서 국한 되는 것이 아닌..


나. 
바로 나 자신이 잘 해야겠습니다..
진실된 삶을 삽시다.
그럽시다. 정말. 내새끼에게. 내 가족에게.. 나에게..







방송에서 타블로씨가 하던 말이 아침이 된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테이블위에 컵이 있어요. 그런데 그 컵을 컵이라고 하는데 믿질 않는사람에게 더이상 어떤 증거를 보여야 하나요"




이번 사건의 끝 역시 궁금하지만,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10/14 코멘트를 답니다.

경찰측에서 공식 입장을 밝힌 바 
'타블로'측의 주장이 입증되었으며, '타진요'측의 주장이 수사망에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타블로'가 악플과 비난에 시달리던, 
'왓비컴즈' 가 손가락질을 받던
'대상'만 바뀌었을 뿐이지 마녀사냥은 계속된다는 겁니다.
적어도 이 글을 보신 분 만이라도, 다시한번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잘,잘못을 가리는게 목적인지 누군가가 끝나야 할 싸움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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